KGI 애널리스트 "한개 가격이 120∼130달러…새 공급원 급히 찾아야 할 이유"
WSJ "새 아이폰, OLED·지문인식기 문제로 한달 생산 지연…공급 부족 가능"


"애플의 새 아이폰은 전적으로 프리미엄 폰 경쟁사인 삼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KGI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7일 애플 인사이트에 쓴 보고서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패널 공급은 애플이 아니라 삼성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은 왜 삼성이 더 높은 협상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패널 하나의 가격이 120∼130달러(5.5인치 아이폰 LCD 모듈 가격은 45∼55달러)에 달하는지를 설명해 준다"면서 "애플이 제2의 OLED 공급원을 긴급하게 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8' OLED 패널 공급 삼성이 완전히 통제"
궈밍치는 애플의 OLED 스크린 장착 아이폰 판매가 올해는 수백만 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4천500만대에서 5천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정 부품의 단일 회사(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은 아이폰 공급 차질을 가져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궈밍치는 "올가을에 아이폰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이 OLED를 채용해 새 아이폰을 만들기로 한 결정 등 때문에 생산이 한 달가량 차질이 빚으며 공급 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8' OLED 패널 공급 삼성이 완전히 통제"
WSJ은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 모듈이 삼성의 베트남 계열사에서 생산되지만, 화면과 터치패널이 통합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달리 터치패널이 화면 밖에 있어 더 많은 제조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애플이 새 아이폰에 지문 인식기를 장착하려다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포기한 점도 생산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중국 정저우(鄭州) 공장의 신규 직원 채용을 돕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생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SJ은 새 아이폰의 첫 출시 때 항상 공급이 부족했지만, 공급 부족이 22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첫 판매 기간을 넘겨 지속할 경우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대목' 기간의 판매 전망치를 축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오는 12일 새 아이폰 8과 기존 아이폰 7을 업그레이드한 두 종류의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는 "업그레이드 제품들은 기존 아이폰에 탑재한 LCD 모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들은 OLED 스크린이 장착된 아이폰 8을 훨씬 선호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서울 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최현석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