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영화가 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했다. 현장에서 만져본 V30의 가장 큰 장점은 카메라 성능이었다. 광각 렌즈를 탑재해 전문가 못지않은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시네 비디오’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영화 같은 느낌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했다.
[베일 벗은 LG 'V30']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 말하자 '시네 비디오' 모드로 찰칵
광각 렌즈로 차별화

31일 V30 공개 행사에 앞서 V30를 사용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18 대 9 비율의 6인치 디스플레이다. 작지 않은 화면이지만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소화해 한 손으로 충분히 조작할 수 있었다. 동그란 모양의 회사(LG) 로고는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후면부에 배치했다. 지문인식 모듈이 결합된 홈버튼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뒷면에 자리 잡았다.

[베일 벗은 LG 'V30']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 말하자 '시네 비디오' 모드로 찰칵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카메라였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2015년 10월 내놓은 V10부터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번 제품에도 후면 카메라에 두 개의 렌즈를 달았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노트8과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7플러스도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V30는 광각과 표준렌즈로 구성돼 있다. 광각렌즈의 시야각은 120도로 풍경이나 건축물 등을 찍기에 좋다.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사진 주변부에 ‘배럴 디스토션’(항아리처럼 휘어 보이는 왜곡 효과)을 억제한 것도 눈에 띄었다.

듀얼 렌즈를 동시에 이용해 사진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전면 카메라가 500만 화소에 그친 것도 최근 고화질 트렌드와 맞지 않다.

비디오 모드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시네 비디오’ 모드에선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누아르 등 영화 장르를 선택하면 미리 지정된 색감을 적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 촬영 후 손쉽게 보정할 수 있도록 로그 촬영 기능인 ‘LG 시네 로그’를 스마트폰 최초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프리미어, 파이널컷 등 영상 보정 프로그램으로 세부 손질이 가능하다.

구글 AI 한국어판 첫 탑재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LG전자는 V30에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했다. 덴마크의 유명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B&O)과 협력해 음색을 조절했다. ‘사운드 프리셋’ 기능을 넣어 다섯 가지 음색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B&O가 만든 번들 이어폰의 음질도 뛰어난 편이었다.

구글의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구글과 협력해 V30에서만 쓸 수 있는 명령어도 추가했다. 예를 들어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라고 말하면 ‘시네 비디오’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되고, “광각으로 셀카를 찍어줘”라고 명령하면 전면 카메라를 광각으로 설정해주는 식이다.

화면 잠금을 풀 때 지문인식과 안면인식 외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음성인식은 미리 지정해 놓은 나만의 키워드를 말하면 목소리와 키워드를 함께 분석해 화면을 풀어주는 기능이다. 수심 1.5m에서 30분간 쓸 수 있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담았다.

음악 재생, 와이파이, 메모 등의 기능을 화면을 켜지 않고 바로 조작할 수 있다. 색상은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등 네 가지다.

베를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