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논란 벗어난 대웅제약 '우루사', 소화제 오명 벗고 자양강장제 인정
대웅제약 ‘우루사’가 효능 논란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재평가에서 간 기능 장애에 의한 육체 피로, 전신 권태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은 건데요.

우루사 주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50㎎ 들어간 저함량제제는 피로 해소 효과가 없고 담즙 분비만 촉진해 소화제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이번 평가 결과에서 우루사의 효능 중 소화불량, 식욕부진 개선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삭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소화제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게 된 것이죠.

UDCA는 간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담즙 분비를 촉진해 독성 담즙산 등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노폐물과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돕습니다. 대웅제약이 “피로는 간 때문”이라는 내용의 CM송을 만든 것도 해독작용을 하는 간 기능이 원활해야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효능 논란 벗어난 대웅제약 '우루사', 소화제 오명 벗고 자양강장제 인정
우루사의 UDCA는 곰쓸개인 웅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요. 사실은 소 쓸개즙에서 추출한 인공합성물질입니다. UDCA라는 물질은 1927년 일본 제약사 쇼다가 정제에 성공한 뒤 1960년대 의약품으로 개발됐는데요. 대웅제약은 일본에서 UDCA를 수입해 우루사를 만들다가 1981년 자체 합성에 성공하면서 국산화했습니다. 최근에는 닭 쓸개에서도 추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우루사는 건강기능보조제지만 비타민처럼 복용해선 안 됩니다.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당뇨병 약에 들어간 툴부타미드라는 성분을 UDCA와 함께 복용하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저혈당이 오고 두통, 현기증이 날 수 있습니다. 클로피브레이트 성분의 고지혈증약이나 경구용 피임제, 여성용 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을 우루사와 함께 복용하면 담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라민이 들어간 고지혈증약은 UDCA를 같이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시간 차를 두고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알루미늄을 함유한 제산제, 담즙산 흡착제도 UDCA 흡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가임 여성이나 임신부도 우루사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쉽게 피로하다고 무턱대고 자양강장제를 찾진 마세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