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 앞으로’…호실적 이어가는 국내 치과 임플란트업체들
국내 1~2위 치과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상반기 날씨는 ‘맑음’이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치과 임플란트 보험 적용 확대로 국내 수요 증가와 더불어 10년 전부터 투자했던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5% 증가한 9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32.1% 늘어난 101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45억원, 175억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26%, 8% 증가한 규모다.

국내시장의 성장은 계속됐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인구당 치과 임플란트 시술 건수가 가장 많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대비 20% 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배경에는 치과 임플란트 보험 적용 대상 확대가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측은 “지난해 7월부터 70세에서 65세로 치과 임플란트 보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요가 늘어난 게 실적 호조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실적 호조도 성장을 이끌었다. 이번 상반기 해외 매출은 101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4% 성장했다. 미국과 중국법인 매출은 각각 27%, 77% 늘었다. 내용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해외법인은 6곳이었지만 올해에는 8곳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을 내는 미국법인 성적이 좋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덴티움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한 109억원, 매출액이 31.5% 늘어난 40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4.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해외 매출이 50.7%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126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133억원)과 거의 비슷해졌다.

덴티움 관계자는 “10년 이상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치과의사 교육과 영업망 정비에 공을 들였다”며 “지난 5월 출시한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가 해외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모두 연초 목표했던 매출액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이 각각 매출 4000억원,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다른 의료기기와 마찬가지로 치과 임플란트 역시 보통 상반기 실적보다 하반기 실적이 좋다”며 “오스템임플란트과 덴티움 모두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년부터 치과 임플란트 보험 본임부담율을 50%에서 30%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다. 업계에서는 이 영향으로 국내 치과 임플란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