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환경 PC만큼 좋아진 덕
"모바일 게임 실적따라 하반기 순위 뒤바뀔 수도"


게임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바뀌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 '3N'의 2분기 실적은 모바일 게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처음으로 1조를 넘긴 1조2천273억원이었다.

국내 게임사 1위인 넥슨의 상반기 누적 매출(1조2천348억)과 불과 75억원 차이다.

2분기 매출만 놓고 봐서는 넷마블이 넥슨을 앞질렀다.

2분기 매출액은 넷마블이 5천401억원, 넥슨이 4천778억원(470억6천400만엔)이다.
"모바일이 게임업계 판도 바꾼다"… 넷마블, 1위 넥슨 위협

이 같은 결과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던 넷마블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앞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2011년 CJ게임즈로 설립된 넷마블은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하고 CJ E&M으로부터 양도받은 CJ넷마블을 합병해 넷마블을 출범했다.

이후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작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2천억원 매출을 올리며 모바일 게임 역사를 다시 썼다.

6월 엔씨소프트 '리니지M'가 나오기 전까지 출시 직후부터 줄곧 국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홍콩, 대만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돼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되면서 레볼루션의 국내 매출이 다소 떨어졌고 해외 출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2분기 성적이 업계의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모바일이 게임업계 판도 바꾼다"… 넷마블, 1위 넥슨 위협

넷마블과 달리 PC 게임이 주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작년과 올해 집중적으로 모바일 시장 성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넥슨은 비록 2분기 매출에서는 넷마블에 뒤졌지만 영업이익은 1천653억원(162억7천800만엔)을 기록하며 1천51억원 영업이익을 낸 넷마블에 600억원 가량 앞섰다.

아직은 PC게임이 마케팅 비용과 앱 마켓 수수료를 떼야 하는 모바일게임보다 수익성이 낫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넥슨은 아직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지만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출시 한 달 만에 500만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 야심차게 출시한 '다크어벤저 3'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3위권 안에 안착해 하반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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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게임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하느냐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빅3사 중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해 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천586억원이었다.

리니지M의 출시로 PC게임 매출이 줄어든 데다 마케팅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됐다.

하지만 3분기 전망은 어떤 곳보다도 밝다.

국내 모바일 게임 최대 흥행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리니지M의 실적이 3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리니지M의 연간 매출을 5천억∼6천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화질이 게임용 PC 모니터 수준에 이르고 저장공간이 커지면서 PC에서 즐기던 MMORPG를 모바일에서 즐기는 사용자층이 많아졌다"며 "주요 게임사들의 대형 모바일 신작 실적에 따라 하반기 게임업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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