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8, LG V30, 애플 아이폰8 등 하반기 신작 프리미엄폰 대전을 앞두고 통신 3사가 단말 지원금 조정에 나섰다. 기존 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을 올려 재고를 처분하고, 다른 구형 모델의 지원금은 내려 신제품 마케팅에 쓸 자금을 쌓으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폰 대전' 앞두고…통신사 일제히 지원금 상향
SK텔레콤은 지난 22일 갤럭시S8(64GB)의 지원금을 요금제별로 5만~11만원 인상했다. 월 3만원대 최저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세이브(3만2890원)의 지원금은 기존 6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지원금 인상은 갤럭시노트FE 출시 후 줄였던 지원금을 원상 복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FE가 출시된 이튿날인 이달 8일 갤럭시S8 시리즈의 지원금을 5만~11만원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화웨이 P9플러스의 출고가를 37만9500원으로 10만100원 내리고, 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올렸다. KT는 21일 갤럭시A7(2016년형) 구매 시 10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지원금을 최대 46만1000원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 6만7000원을 더하면 총 지원금은 52만8000원으로 출고가와 동일해져 ‘공짜폰’이 된다.

SK텔레콤과 KT는 이달 중순 출시 15개월이 지나 지원금 상한(33만원)을 적용받지 않는 구형 프리미엄폰 LG G5의 지원금을 각각 최고 60만원, 67만원까지 올렸다.

다른 구형 제품의 지원금은 축소됐다. KT는 21일 30만원대 중저가폰 갤럭시J7(2016년형)의 출고가를 3만3000원 인하하며 지원금을 1만9000~3만7000원 내렸다. SK텔레콤도 18일 아이폰6(32GB)의 지원금을 최고 20만6000원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제품의 지원금 축소는 신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다음달 이후 각사의 신작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전략적으로 지원금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