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층 중심 필름카메라 인기와 맞물려
필름카메라의 장점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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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카메라가 부활하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필름 카메라'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가볍고 실용적인 '일회용 카메라'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른바 필름 카메라의 '입문용'으로 찾고 있는 셈이다.

23일 한국후지필름에 따르면 일회용 카메라인 '퀵 스냅'의 올해 7월까지의 누적판매량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일회용 카메라는 주로 오픈마켓 등 인터넷과 대형마트 사진관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날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하고 저렴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회용 카메라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일회용 카메라를 판매하는 A씨는 "상품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일회용 카메라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필름 카메라에 입문하기 전 경험 삼아 일회용 카메라를 산다는 손님도 많다"고 설명했다.

◆ 필름 카메라 인기에 '일회용 카메라', '필름' , '현상소' 등 동반 관심

일회용 카메라의 인기는 최근 출시된 한 카메라 응용프로그램(앱)으로도 증명된다. 지난 6월 출시된 카메라 앱 '구닥'은 일회용카메라를 본따 만들어진 앱이다.

12시간에 24장의 사진만 촬영가능하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려면 24장을 찍은 시점으로부터 3일이 지나야 한다. 일회용 카메라의 필름과 현상 개념이 그대로 적용됐다.

앱을 실행하면 화면에 작은 뷰파인더가 구현된다. 카메라 렌즈에 비치는 화면을 확인하려면 눈을 찌푸리고 작은 화면에 집중해야한다. 마치 작은 손톱만한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던 예전 카메라의 느낌을 준다. 현상된 사진에는 때때로 빛번짐 현상까지 나타난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 앱은 국내 유료앱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사용후기는 온통 "불편함마저 설렘으로 다가온다"는 말로 가득하다.
사진=카메라 응용프로그램(앱) '구닥'

사진=카메라 응용프로그램(앱) '구닥'

젊은층 중심, 필름카메라의 '기다림'과 '신중함' 매력

일회용 카메라나 이를 본딴 앱의 인기는 필름 카메라의 인기에서 비롯됐다. 최근 필름 카메라가 관심을 끌면서 필름 판매량도 늘고 현상소 또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필름인 '후지필름 C200'은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한 사진관에는 사진을 현상하고 필름을 구매하려고 모인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인 서너명이 서면 가득차는 좁은 현상소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현상소 직원은 "사진필름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져 들여다 놓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며 "최근에는 일회용 카메라 구입을 문의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필름 카메라가 인기를 끄는 까닭은 '신중함'과 '기다림'이다. 사진필름은 24장이나 39장 등 한번에 찍을 수 있는 사진의 장수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사진 한장 한장을 공들여 찍게 된다. 찍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삭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후지필름의 일회용 필름카메라 '퀵 스냅'. 사진=후지필름글로벌

후지필름의 일회용 필름카메라 '퀵 스냅'. 사진=후지필름글로벌

사진을 다 찍으면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3일 뒤에 찾아가는 '기다림' 또한 디지털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설렘으로 다가온다. 필름카메라 특유의 색감과 표현력 역시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유입이 꾸준한 상황이다. 서울 회현동 남대문시장에서 카메라를 판매하는 한 업주는 "매장을 찾는 손님 100명 중 3~4명 정도는 필름카메라를 찾는다"며 "대부분 20~30대 젊은 사람이 많고 그 중에서도 대학생 손님이 제일 많다"고 귀띔했다.

부모님이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를 수리해서 사용하려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인근 카메라 수리상 역시 "젊은 사람들이 필름 카메라를 들고 와 수리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최근 몇년 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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