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휴가] 캐리어만 챙긴 당신…상비약은 챙겼냐옹~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여행가방을 꾸리면서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상비약이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음식과 환경을 접하다 보면 배앓이, 고열 등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낯선 휴가지에서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상비약이 필요하다. 상황별 비상약을 구비해 대처한다면 즐거운 휴가를 망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여행 성격 따라 멀미약 선택

[신나는 여름휴가] 캐리어만 챙긴 당신…상비약은 챙겼냐옹~
평소 멀미가 심하다면 출발 전 멀미약을 복용하고 여행 도중이나 돌아올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을 챙겨두자.

멀미약은 마시는 액체류, 씹어 먹는 제형, 붙이는 패치제 형태가 있다. 여행 성격에 따라 단거리 여행이라면 약효 지속시간이 짧은 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의 약을 추천한다. 장거리 여행이고 여행 도중 약을 먹기 어렵다면 효과가 오래가는 메클리진 성분의 약을 고르는 게 낫다. 그러나 졸음, 입마름, 시야 흐림,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어 복용 후 운전을 하거나 집중력을 요하는 여가활동을 해선 안 된다. 전립선 비대, 녹내장, 호흡기 장애가 있는 환자도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붙이는 멀미약은 출발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가 있다. 효과가 3일간 지속돼 간편하지만 졸음, 방향감각 상실 등이 올 수 있다. 어린이 키미테는 환각, 착란을 일으킬 수 있어 7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부는 사용해선 안 된다. 패치제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부심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붙인 뒤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멀미로 구토를 했다면 돔페리돈 성분이 들어간 액제가 속을 안정시켜준다. 다만 이 약은 항부정맥제, 항정신병약, 항생제 등 의약품과 병용해선 안 된다. 멀미약을 복용할 수 없는 임신부는 약 대신 생강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모기 기피제로 감염병 예방

[신나는 여름휴가] 캐리어만 챙긴 당신…상비약은 챙겼냐옹~
야외 피서지에서는 모기와 각종 벌레에 피부가 노출되기 쉽다.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한밤중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뿌려야 한다. 모기는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

몸에 뿌리는 스프레이나 스틱형 밤, 연고 등 바르는 형태의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영유아, 소아는 유해성분을 줄이거나 천연성분을 사용한 어린이 전용 제품을 선택하고 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내는 팔찌나 발찌, 옷에 붙이는 스티커를 병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도 준비해야 한다. 아이들은 모기나 벌레에 물린 부위를 긁어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피가 날 수 있다.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나 상처가 있는데 바닷물, 수영장에 들어가면 각종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물린 즉시 약을 발라 가려움과 붓기를 완화해주는 게 중요하다.

[신나는 여름휴가] 캐리어만 챙긴 당신…상비약은 챙겼냐옹~
여행 중 넘어지거나 긁히는 외상이 발생하면 살균 소독제와 상처 연고를 도포해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상처 부위에 붙이는 습윤 드레싱제는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 치료 속도를 높이는 제품이다. 일반 밴드와 달리 물이나 세균을 통과시키지 않아 감염 위험이 적다. 화상 치료 연고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오랜시간 바깥에 있다 보면 뜨거운 햇볕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화상을 예방하고, 피부를 태울 때도 태닝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주고 장시간 햇빛 노출을 피해야 건강에 좋다. 평소 운동 부족이라면 근육통에 바르는 로션 타입 제품이나 파스를 준비하자. 오랜만에 여가활동으로 온 몸이 쑤실 때 도움이 된다.

해열제·감기약은 필수

더운 날씨에 종일 물놀이를 하다 보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물 속에 오래 있으면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한밤중 열이 오를 때를 대비해 영유아용 해열진통제를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해열·진통제는 고열이나 심한 통증이 있을 때 복용하고 정해진 용량을 지킨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술을 마신 뒤에 복용하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매일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도 이 성분의 약을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인 수영장에서는 눈병이나 무좀을 옮을 수 있으므로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여행지에서는 소화제도 필요하다. 휴가지에서 맛집 투어를 하다 보면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휴양지의 특산물이나 현지 과일, 해산물 등 평소 자주 먹지 않던 음식을 먹다 보면 체질에 맞지 않아 복통을 일으키는 경우도 생긴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도 쉽다. 예상치 못한 복통이 느껴진다면 참기보다는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음식도 중요하지만 마시는 물도 주의해야 한다. 석회질 함량이 높거나 오염된 물은 복통이나 급성 설사를 유발한다. 심한 설사에 대비하기 위해 지사제를 준비해두면 유용하다. 무엇보다 평소에 건강을 꾸준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천식 등 만성 질환자는 평소 먹는 약을 여행지에서 구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출발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량을 준비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