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문제 '찰칵'…"8000명 쌤들이 풀어주죠"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 맞닥뜨리는 가장 난감한 순간은 모르는 문제와 만났을 때다. 해설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면 더욱 답답해진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선생님이나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이지만 언제든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교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매스프레소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콴다’는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다. 공부를 하다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올 때 사진을 찍어 앱을 통해 업로드하면 과외 교사들이 문제를 풀어 해설과 함께 다시 보내주는 교육 플랫폼이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이종흔 대표(사진)는 “과외 학생이 혼자 공부하다 풀리지 않는 문제의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낸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이런 플랫폼이면 기존 교육 시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제 찍어 올리면 답변

모르는 문제 '찰칵'…"8000명 쌤들이 풀어주죠"
사용법은 간단하다.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은 뒤 질문과 함께 앱에 올리면 된다. 8000명이 넘는 대학생이 몇 분 내로 해설을 적어 답장을 보내준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2월에는 수학 문제만 물어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한국사 등 대부분 과목을 지원한다. 질문·답변 서비스 외에도 맞춤형 문제, 내신 문제 등을 제공한다.

월 3만원 수준의 유료 서비스지만 이 회사와 제휴를 맺은 전국 400여 곳 독서실에서 이용하면 무료다. 현재 가입한 중·고등학생은 12만여 명이다. 과외교사로 등록된 대학생들은 앱에 올라온 질문을 보고 답변을 보내줄 수 있다. 그때마다 포인트를 받는데 문제가 어려워 포기한 사람이 많을수록 포인트도 올라간다. 쌓은 포인트는 기프티콘이나 현금으로 바꿔준다. 수수료 없이 과외 학생을 구할 수도 있어 대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연내 제휴 독서실을 1000곳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대치동 수준 맞춤교육”

콴다의 궁극적 목표는 ‘맞춤형 교육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교육 콘텐츠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양산품”이라며 “콴다를 통해 빅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으로 학생별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올해 3분기에는 학생 1000여 명을 선정해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서울 청담동이나 대치동 고액 과외만큼의 맞춤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4명은 26세 동갑내기들로 모두 대학생이다. 이 대표는 “창업 후 6개월 동안 사업과 학업 사이에서 다들 고민이 많았다”며 “취업을 위한 경력으로 끝내기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메가스터디와 메가인베스트먼트에서 4억원 시드머니를 투자받았고 중소기업청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현재 유력 벤처캐피털(VC)과 20억원 규모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