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콘텐츠로 신사업 발굴
SKT, SM C&C 2대 주주…SM엔터, 아이리버 2대 주주로
C&C,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 인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 / 사진=각 사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 /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정보통신기술(ICT)과 콘텐츠 분야의 선두주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217,000 +0.46%)과 1위 연예기획사 SM엔터(30,100 -3.06%)테인먼트가 '겹사돈'을 맺고 미래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한다.

양사는 계열사인 아이리버(6,160 -5.23%) 및 SM컬처앤콘텐츠(이하 SM C&C(1,290 -1.90%))를 주축으로 한 광범위한 상호 증자와 지분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17일 음향기기 제조사 아이리버와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SM C&C의 2대 주주가 되며,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이리버는 SM 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SM 라이프디자인(SM LDC)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아이리버, SM 계열사 흡수…한류콘텐츠 기반 신사업

아이리버는 SM과 손잡고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던 고품질 음향기기 사업을 본격 성장시킬 기회를 얻었다.

아이리버는 이번에 총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K텔레콤이 250억원,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한다. 아이리버는 SM MC와 합병하고, 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지난해 출범한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이다. SM LDC 는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 회사다.

아이리버와 SM MC의 합병 비율은 1:1.6041745이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 합병은 다음달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오는 10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이리버는 전세계 1000만명 이상의 SM 팬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음향기기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K팝 팬들을 대상으로 일본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 시장 개척도 가능해졌다. 아이리버가 보유한 제품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한류 연예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들을 포착한다는 전략이다.

SM C&C, SK플래닛 광고사업 인수…'광고+콘텐츠'

SK플래닛은 모회사에 대한 광고사업 의존을 넘어 창의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SK플래닛 내 광고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돼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은 광고 사업을 완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SM C&C의 2대 주주로 참여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이를 위해 SK텔레콤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하며, SM C&C는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는 SM C&C에 각 50억원, 23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SK텔레콤SM C&C의 지분 23.4%를 확보해 SM엔터테인먼트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 분할은 다음달 말 SK플래닛 주총 승인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SM C&C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M C&C 측은 "일본 최대 종합 광고 대행사인 '덴츠'를 벤치마킹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덴츠는 전통적 광고 사업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 배급에도 직접 찹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역량 공유해 새 성장동력 발굴

SK텔레콤은 이번 인수·합병 배경에 대해 "양사가 사업 인프라 공유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및 미디어 관련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는 음향 기기와 광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스타의 지적재산권과 콘텐츠 제작 역량, 브랜드 로열티 등이 강점이다.

SK텔레콤은 "기존에도 한류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 드라마 판권 수익 외에도 브로마이드, 의류, 관광 등 파생 산업이 활성화됐다"며 "앞으로는 콘텐츠에 ICT와 기기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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