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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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16일 9시21분 기준 2000.9달러(약 2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1972.51달러(약 224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또한 오전 7시14분 기준 176.57달러(약 20만원)에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금융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의 익스프레스지는 싱가포르의 핀테크(금융기술) 전문업체 에이욘도의 상임 딜러 조던 히스콧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1999년 '닷컴버블'을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히스콧 에이욘도 상임딜러는 "비트코인의 버블은 언제든지 꺼질 수 있다"며 "가상화폐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단기 투기 세력이 버블 붕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더 손해를 보기 전에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가상화폐 가격 폭락과 관련해 "추가 상승 전 하락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가상화폐의 거래에 대해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측은 "아직 가상통화 시장이 완전하지 않으며 시세조작 방지 등을 위한 규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열된 국내시장의 이용자들은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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