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개월 전과 비교하면 더욱 발전했다.” 23일 알파고와 커제 9단의 첫 대국을 지켜본 바둑 프로기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바둑 국가대표 코치인 이영구 9단은 “오늘 알파고는 완벽했다”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는 오류가 조금씩 나오기도 했지만 오늘 대국은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바둑을 뒀다”고 감탄했다.

이 9단은 “처음 알파고의 수를 봤을 때는 ‘저렇게 둬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저렇게 둬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알파고 등장 이후 프로기사들도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의 지평을 넓히게 됐다”고 알파고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바둑·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인 김찬우 AI바둑 대표(6단)는 “알파고가 60연승을 할 때 이미 프로그램이 안정화 단계에 있었다”며 “지금 알파고 바둑은 빈 틈이 없어 거의 완벽에 가깝고 흔들기도 안 통한다”고 분석했다.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 바둑 총괄팀장인 김강근 7단은 “알파고는 초반 우세를 잡은 뒤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인공지능의 완벽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