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내성이 생겨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던 일부 유전자 돌연변이(바이오마커) 폐암 환자에게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폐암 표적항암제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병철 김혜련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은 ALK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폐암에 사용되던 표적항암제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를 ROS1 돌연변이 폐암 치료에 활용했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세계 첫 임상 연구 결과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연세암병원 등 열 개 병원 종양내과에서 임상 연구한 결과 ROS1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세리티닙이 효과를 보이는 치료 반응률은 62%였다. 치료 반응은 21개월 동안 이어졌다. 암세포가 성장 또는 전이하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은 9.3개월이었다.

폐암은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효과를 보이는 약으로 치료하는 표적항암 치료가 많이 이뤄진다. 국제암학술지에 따르면 국내 폐 선암환자의 암세포 유전자 돌연변이 유형 비율은 EGFR 39%, ALK 7%, ROS1 3%, KRAS 2% 순이다. 이 중 EGFR과 ALK 대상 표적항암제는 많이 사용된다. ROS1 대상 표적항암제는 아직 나오지 않아 해당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는 ALK 표적항암제인 화이자의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로 치료를 받았다. 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는 추가로 사용할 적절한 약물이 없는 상태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