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11일 오후 8시부터 15일 낮 12시까지 전산 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가입, 해지 등 주요 업무를 중지한다. 이 기간 KT와 LG유플러스도 번호이동(소비자가 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것) 업무를 모두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12일부터 15일 낮까지는 가입자들이 통신사를 바꿀 수 없다. 시장에서는 전산 작업 직전인 9~10일께 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미리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달 SK텔레콤과 다음달 KT의 전산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번호이동 업무를 중지하기로 했다. KT는 다음달 3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전산 시스템을 교체한다. 이 기간에는 통신 서비스 가입과 번호이동, 기기 변경, 해지 등 주요 업무가 중단된다.

LG유플러스는 앞서 2012년 1월 옛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3사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개편했다. 당시에도 통신사 간 합의에 따라 번호이동 업무는 모두 중지했다.

이번 SK텔레콤의 전산 작업 기간에는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일시 중단된다. 이 기간 전후로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물밑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황금연휴 기간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에 최대 50만~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이 붙으며 시장이 과열되기도 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 3일에는 번호이동이 2만8267건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번호이동이 2만4000건을 넘으면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전산 개편 직전인 11일 오전에 눈치 싸움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