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을 축산업에 적용해볼 수 없을까?’

이화여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희진 씨는 구제역 파동을 지켜보며 이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소에게 캡슐을 먹인 뒤 스마트폰으로 체온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기획했다. 김씨는 캡슐을 먹이기 위해 소의 입에 무작정 손을 집어넣었다. 손을 수없이 물린 끝에 ‘라이브 케어’라는 가축 질병관리 시스템이 탄생했다.

중앙 일간지 환경담당 기자로 일하던 김판수 씨는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미스킴 라일락’이 사실은 한국의 정향나무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정향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야생에서 종자를 구해 묘목을 키우기 시작했다. 부장 진급을 앞두고 신문사도 그만뒀다. 지난달 찾은 충북 단양 소백산 자락에 있는 김씨의 농장은 정향나무 2만여그루로 빼곡했다.

네이버 FARM 판에서는 농업, 어업, 축산업 등 1차 산업에서 기회를 포착해 창업한 젊은이, 국산 품종을 살리겠다며 직장을 버리고 농촌으로 달려간 귀농인 등의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직접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한다.

알찬 정보도 있다. ‘귀농귀촌’ 코너에서는 은퇴 후 시골행을 고려하는 40~50세대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았다. 앞서 귀농한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을 비롯해 지역별 귀농귀촌센터와 지방자치단체별 혜택을 총망라한다. 도시 근교에서 농업을 체험하는 ‘도시농부’를 위해 간단한 재배 상식도 다룬다.

‘알고 먹읍시다’ 코너에서는 1차 산업의 생산물인 먹거리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과일, 채소, 육류, 생선 등의 제철, 효능, 레시피, 품종, 유래 등 각종 상식은 물론이고 유기농과 유전자변형식품(GMO)에 관한 논쟁적인 주제도 준비돼 있다.

농업과 농촌을 통한 ‘힐링’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콘텐츠다. ‘농어촌GO’에서는 주말 또는 휴가철에 가볼 만한 지방의 여행지와 각종 축제 정보를 다룬다. 지방의 소소한 일을 다루는 ‘농어촌라이프’, 꽃과 들판 등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농촌 한 컷’, 한국 전역이 농촌이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 시절, 오늘’ 등 잠깐 읽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쉬는 느낌이 드는 코너도 마련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