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투명한 경영·기술플랫폼 둘다 잡겠다"
[ 김하나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투명한 경영과 함께 기술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대표는 28일 서울 소공동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이사회의 개편 등으로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기술플랫폼을 강화하는 투자와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표로 내정됐고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됐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창업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이해진 창업주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과 차세대 사업을 맡게 됐다.

국내를 총괄하는 한 대표는 "내정된 이후 6개월동안 네이버 대표 자리가 무겁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을 가져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의 축으로 '기술 플랫폼'을 꼽았다.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뛰어난 엔지니어의 영입과 기술인력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작년부터 '기술'과 관련된 사업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관련 한 대표는 "통번역시 '파파고'와 웹브라우저인 '웨일'은 수년간 공들인 기술들고 시기적으로 발표가 잇달아 나온 것"이라며 "서울 모터쇼에서는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기술을 선보이고 AI(인공지능)인 '클로바'와 관련된 내용은 여름쯤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바는 우선 스피커 형태인 '인공지능 스피커'로 제품화돼 출시될 예정이다.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러한 '음성 인식'이 IT(기술정보) 업계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화두를 꼽으라면 AI와 자율주행이라고 생각하고 이 바탕은 음성인식"이라며 "지금은 타이핑으로 입력을 하지만 머지 않아 음성만으로 입력과 명령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예로 네이버아이와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기술인 'AIRS(AI Recommend System)'를 들었다.

한편 네이버는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지원하는 일환으로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피빈 등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원, 창업 및 창작 지원 등 사업플랫폼 부문에 250억원 등이다. 지난해 사업플랫폼 부분에 투자한 규모는 약 53억원으로 올해 그 규모는 5배 가량 확대된 셈이다.

한 대표는 "소규모 공익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자의 기부금만큼 추가 출연하는 ‘더블 프로젝트’도 5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라며 "스몰비즈니스와 광고주들의 오프라인 성장 거점으로 자리잡은 ‘파트너스퀘어’를 서울 강남과 왕십리에 이어 부산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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