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다수 G6 판매점들은 탄핵심판 선고 탓인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 사진=이진욱 기자
10일 오전 대다수 G6 판매점들은 탄핵심판 선고 탓인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 사진=이진욱 기자
[이진욱 기자]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 바뀐 10일.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인만큼 국민의 관심은 온통 탄핵심판 최종선고로 쏠렸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에도 찬성과 반대로 갈려진 민심은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 LG전자의 명운이 걸린 스마트폰 'G6'는 소비자와 첫 대면했다. 대형 이슈가 있는 날에 신제품 출시는 득될 게 없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G6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탄핵폰', '탄핵 기념폰', '탄핵 축하폰'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향후 마케팅 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전 내내 한산오후부터 고객 발길 이어져

출시 첫 날 G6 유통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오전 내내 대다수 G6 판매 유통점들은 탄핵심판 선고 탓인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탄핵 최종선고 시점인 오전 11시 전후에는 매장 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기도 했다.

서울 강남의 유통점 관계자는 "하필이면 신제품 출시일에 국가적 중대사가 겹치면서 홍보에도 많은 지장을 받았다"며 "오전 내내 오늘이 신제품 출시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G6에 대한 관심은 출시 첫 주말인 11일에도 이어졌다. 서울 지역 매장들은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 사진=이진욱 기자
G6에 대한 관심은 출시 첫 주말인 11일에도 이어졌다. 서울 지역 매장들은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 사진=이진욱 기자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매장 방문객이 서서히 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구매 문의에 비해 실제 판매량은 적었지만, 눈에 띄게 손님이 늘면서 유통점들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개업 효과'는 저녁 6시 이후 부터였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여의도, 광화문 지역의 유통점들에 G6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출시 첫 날다운 시끌벅적한 매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통통신업계에 따르면 G6는 출시일인 10일 2만대가 판매됐고 이틀만에 3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초기 반응이 좋았던 'G5'의 첫날 기록 1만5000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G6의 디스플레이가 18대 9 화면비율인 점이 가장 큰 구매 요건으로 작용했다. 색상 3종 가운데 아이스 플래티넘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G6를 구매한 이윤나(37)씨는 "깔끔한 디자인에 18대 9 비율의 영상이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줬다"며 "지금까지 나왔던 LG의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LG G6 이동통신3사별 공시지원금 및 요금할인 현황/편집=이재근 기자
LG G6 이동통신3사별 공시지원금 및 요금할인 현황/편집=이재근 기자
◆출시 첫 주말, 전날보다 구매 문의 2배이상 늘어

G6에 대한 관심은 출시 첫 주말인 11일에도 이어졌다. 서울 용산과 신도림 지역 스마트폰 매장들은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삼성전자 갤럭시S7,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G6였다.

서울 신도림 지역 유통점 관계자는 "출시 첫 주말이라서 그런지 G6 구매문의가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전날보다 실제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6는 한손으로 다루기 쉬운 최적의 그립감과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동시에 구현한 18대 9 비율의 5.7인치 QHD+(2880X1440)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또 음질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와 고화질 광각 카메라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된 G6는 저장공간 64기가바이트(GB) 단일 모델이며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색상은 아스트로블랙·아이스플래티넘·미스틱화이트 등 3가지다. LG전자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G6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