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트너 호텔로 불러 직접 보여주고 입단속
디스플레이 '인피니티'로 상표 출원…'최다 판매'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비공식적으로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MWC 전시관으로 쓰인 피라 그란 비아 맞은편의 포르타 피라 호텔에서 갤럭시S8 시제품을 맛보기로 전시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이토 토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변두리의 이 4성급 호텔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MWC 기간 묵었던 숙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호텔 로비층과 1층에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데모룸과 회의를 열 수 있는 미팅룸을 설치하고, 전 세계 이동통신사 관계자 등 파트너들을 초대해 갤럭시S8을 소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로비층에서 호텔 투숙객이나 방문객이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오른쪽 복도 한 면에 임시 벽을 세우고, VIP 전용 데모룸과 미팅룸을 은밀히 운영했다.

이 중 VIP 전용 데모룸은 일반 회의실보다 훨씬 큰 공간으로 꾸며져, 갤럭시S8을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전시하는 데 활용했다.

로비층보다 한층 위의 1층을 아예 통째로 빌려 데모룸과 미팅룸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8 티저 동영상[https://youtu.be/2iNTxLXO-Iw]

포르타 피라 호텔은 35∼200㎡의 9개 소회의실과 780㎡의 대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데모룸을 둘러보고 나온 글로벌 파트너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우 인상적이다"(Very impressive)라고 수차례 되뇌는 클라이언트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다만 갤럭시S8의 제품 사양이나 특징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식 발표 전 새어나가지 않도록 데모룸 출입자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보안 유지 서약서를 받는 등 입단속에 각별히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미디어에 발송한 갤럭시S8 공개행사 초청장에서 갤럭시S8이 전에 없던 혁신을 시도했다며, '틀을 깨는' 신제품을 예고했다.

갤럭시S8은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 홍채·지문인식 센서, 퀄컴 스냅드래곤 835(엑시노스 8895)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하만 AKG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갤럭시S 시리즈 중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8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라고 부르기로 하고 미국에서 상표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G6의 디스플레이를 '풀비전'을 상표 출원한 것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