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까지 활용하는 AI 플랫폼…네이버·라인 '클로바' 전격 공개
네이버와 라인이 프로젝트J사업을 통해 공동 개발해 온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처음 공개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사진)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에서 클로바를 깜짝 공개했다.

클로바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비서(CLOud Virtual Assistant)의 줄임말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선보인 AI 플랫폼 아미카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데자와 사장은 “지금까지 AI는 음성 비서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클로바는 청각은 물론 시각 촉각 등) 사람의 오감을 인지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바는 음성과 문자, 이미지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종합 처리하는 ‘브레인’으로 구성된다. 클로바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검색 등 다양한 엔진이 결합돼 클로바 인터페이스에서 인지된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결과를 제시한다.

네이버와 라인은 기존 서비스에 클로바를 적용하는 한편 올해 한·일 양국에서 전용 스마트폰 앱과 AI 스피커 ‘웨이브’, 디스플레이 비서 ‘페이스’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클로바 앱은 4~6월, 웨이브는 초여름, 페이스는 겨울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음악 재생은 물론 날씨 및 교통 정보를 알려주고 가정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갖췄다.

네이버와 라인은 소니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최대 스마트 장난감 업체 다카라토미, 가정용 로봇을 제작하는 윈쿨 등 분야별 전문 기업과 협력해 클로바 생태계를 넓혀가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미카가 클로바로 확대 개편되면서 SPC(식품 제조) 우아한형제들(배달음식) 야놀자(숙박 예약) 등 기존 아미카 협력사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이날 클로바를 활용한 가상 홈 로봇 공동 개발을 위해 일본계 관련 기업인 윈클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윈클은 지난해 12월 본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사는 세계 최초의 가상 홈 로봇인 게이트박스 제조사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