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글 신제품 출시하고 하드웨어 사업 키우겠다"
릭 오스텔로 구글 수석부사장 인터뷰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을 이끄는 릭 오스텔로(Rick Osterloh) 수석부사장이 "LG G6에 한국어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언제 제공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스텔로 부사장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불행하게도 아직 아무런 대답도 갖고 있지 않다.확실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에 인공지능(AI)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공했다.

구글이 자사 픽셀폰 외에 이 소프트웨어를 내준 것은 G6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한다.

G6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한국어가 통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은 다른 외국어보다 먼저 지원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시점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욕심 같아서는 올해 안에는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오스텔로 부사장은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안에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가 나올 수 있나'라고 거듭 묻자 "잘 모르겠다.

우리는 어떤 시점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G6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더라도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국내 소비자가 이 기능을 폭넓게 활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G6가 AI 가상비서보다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풀비전'을 마케팅 포인트로 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스텔로 부사장은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LG전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가깝게 일하고 있고, 장기간 이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관해서도 "매우 큰 안드로이드 파트너"라며 "삼성전자는 구글 데이터센터에 부품을 제공한다.스마트폰에서 사업이 조금 겹치지만, 그보다 더 강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텔로 부사장은 이날 글로벌 미디어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픽셀폰을 잇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픽셀 노트북은 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스텔로 부사장은 "하드웨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그래서 구글은 많은 지역에 대규모로 하드웨어를 출시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넓히기보다 적은 고객이지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이 지금은 작지만 점점 커질 것"이라며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든 전자 제품에도 제공하고, 지원 언어를 늘릴 수도 있다"고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스텔로 부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혁신이 멈췄다는 지적에 대해 "매년 신제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 잘 느낄 수 없지만, 5년 전과 비교해보라"며 "스마트폰은 드라마틱하게 변했고,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