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6일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써 본 첫인상은 ‘깔끔하다’였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일체형 스마트폰으로 제작되면서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 덕분이다. 화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데다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홈버튼이 뒷면에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LG전자 G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5.7인치 화면을 장착했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 뛰어났다. 화면을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키워 다른 대화면 스마트폰과 달리 좌우 넓이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G6의 듀얼 카메라도 테스트해 봤다. G6에는 1300만화소의 광각(125도) 렌즈와 일반각(71도) 렌즈가 장착돼 있다. 기존 제품과 달리 광각과 일반각 렌즈의 화소가 같아 어떤 렌즈로 찍더라도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를 해소한 것도 G6 디자인의 강점이다.

촬영 화면에서 두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끌어모으자 곧바로 광각과 일반각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오른쪽에 떴다. 일반 디지털카메라에서 ‘줌’ 기능을 이용하듯 광각과 일반각으로 오가며 원하는 구도를 맞출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반각에서 광각으로 전환할 때 화면 끊김이 전혀 없는 게 좋았다.

G6는 18 대 9 비율의 화면을 활용한 카메라 기능도 구현했다. 앱(응용프로그램) 형태로 제공되는 ‘스퀘어 카메라’를 이용하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쓰는 1 대 1 비율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곧바로 찍은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다.

G6는 ‘32비트 하이파이’ 음원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32비트 음원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이 기술이 효과를 내려면 음원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G6는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하면서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LG전자의 착탈식 배터리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은 일체형 배터리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