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스토어 맞은편 팝업스토어서 삼성페이 홍보
LG, G6 공개행사에 총력…中 화웨이 존재감 과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이미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MWC에는 200여 개국에서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셀로나 공항과 해안 도로, 도심 거리가 MWC 개막 전부터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MWC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바르셀로나 중심지인 카탈루냐 광장에 삼성페이 체험 매장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유럽 최초로 스페인에서 삼성페이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직영하는 애플스토어와 불과 20m 남짓 떨어진 광장 구석에 간이 건물을 세우고 매장을 운영하는 등 다분히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모양새를 취했다.

화분, 사탕, 커피, 포스터 등을 판매하는 상점가처럼 꾸민 매장에서는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갤럭시S7엣지를 대여해 페이크 삼성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이를 선물로 가져가는 색다른 체험이 이뤄졌다.

오전부터 삼성페이를 써보려는 사람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다만,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개발·출시 일정이 지연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빈자리는 작지 않아 보였다.

바르셀로나 공항 입국장에는 출시된지 1년 가까이 지난 갤럭시S7 대형 광고판이 아직도 걸려 있어, 전 세계 모바일 업계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위상을 무색하게 했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갤럭시S 시리즈 대신 보급형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 광고판이 더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7시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갤럭시탭S3를 선보이면서, 갤럭시S8 공개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LG전자는 G6 공개행사 준비에 분주했다.

몬주익의 체조경기장 산 호르디 클럽을 화려한 신제품 공개의 장으로 꾸미기 위해 며칠 전부터 수십 명의 직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앤드 화이트 톤으로 심플하게 장식한 G6 공개 행사장 입구에는 '더 놀면 삶이 더 좋아진다'(Life's good, when you play more)는 G 시리즈 고유의 모토를 내걸었다.

이미 산 호르디 클럽 주변에 'LG G6 Day'라 적힌 현수막을 다수 배치했으나, 보안을 위해 행사장 내부 출입은 철저히 통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맏이 격인 화웨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MWC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MWC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전시관 출입증의 목걸이 줄에는 최대 스폰서 중 하나인 화웨이의 상표가 인쇄돼 있다.

시내에서는 화웨이 관계자들이 탄 전용 차량이 쉽게 눈에 띄었다.

화웨이는 MWC에서 웬만한 부스 대여섯 개를 합한 것만큼 큰 전용 부스를 차려놓고, 자사 모바일 제품과 통신 기술을 자랑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