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IBM 이어 MS '클라우드 격전지' 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클라우드업계 세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에 이어 세 번째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잇달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이 정보기술(IT) 거인들의 ‘클라우드 격전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MS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서울과 부산에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순동 한국MS 사장(사진)은 “애저는 50개 이상의 클라우드 관련 품질 인증을 받았고 영국 국방부에서도 채택했을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된 서비스”라며 “협업 솔루션인 오피스365를 오는 2분기부터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S가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S의 최대 경쟁자인 AWS는 지난해 1월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했고 IBM도 같은 해 8월 SK(주)와 손잡고 판교 클라우드 센터를 열었다.

구글을 포함한 클라우드업계 ‘빅4’의 글로벌 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64%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데이터센터 신설 등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국내 공공 및 금융 부문에서 아직 클라우드 전환이 더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라클도 올 상반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2014년 2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해왔다. 애저,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서비스가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지난달 27일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 고지를 탈환했다.

고 사장은 “내년 이맘때 클라우드 매출을 2배로 확대하고 파트너를 30% 늘려 업계 1위를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