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톡톡
일반 택배보다 40배 비싼 '바이오 물류'

혈액, 제대혈, 세포치료제 등을 실어나르는 ‘바이오 물류’가 뜨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시험 건수가 늘어나고,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R&D)이 활발해지는 등 관련 산업의 시장성이 높아지면서다.

바이오 물류는 이식 환자에게 필요한 인체 조직부터 바이오 의약품까지 바이오·제약 및 의료와 관련된 운송 서비스를 말한다. 인체 조직이나 바이오 의약품은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 물류와는 달리 온도와 운반 시간이 정확해야 하는 이유다. 외부 유출이나 감염을 막는 특수 포장이나 급속 냉동 기술도 필요하다. 배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일반 택배 비용은 기본료가 건당 2500원 정도지만 바이오 물류는 운송 방법 등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500만원(국내 기준)으로 비싸다. 해외 택배비는 1500만~2000만원에 이른다.

DHL 페덱스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일찌감치 바이오 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DHL 메디컬 익스프레스, 페덱스 헬스케어 특수 운송 솔루션, 월드쿠리어 임상물류전문 시스템 등은 글로벌 물류기업이 운영하는 바이오 물류 전문 서비스다. 국내 기업으로는 녹십자가 시장에 가세했다. 제약사 녹십자의 자회사 녹십자랩셀은 2년 전 바이오물류사업부를 꾸렸다. 녹십자랩셀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할 때 혈액 등 검체 운반을 전담했다. 녹십자랩셀 바이오물류사업부는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전년보다 60% 늘어난 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운송 서비스의 질을 높여 앞으로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물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788억달러였다. 2020년에는 938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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