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눌러도…K게임, 해외서 날았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빅5 게임업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이 셧다운제 등 규제에 막히자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덕분이다. 국내 게임회사들은 우수한 개발 능력과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358억원을 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창업자가 검찰에 기소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도에 비해 매출을 17%(일정환율 기준) 끌어올렸다. '글로벌 1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모바일 게임 ‘히트’를 배출한 데다 2007년부터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선전이 성장을 주도했다.

모바일 게임 명가로 자리잡은 넷마블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매출도 1조506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는 해외 업체들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6월 최고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분기 현지에 내놓은 ‘블레이드앤소울’이 흥행하면서 전년보다 17% 늘어난 9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유럽 지역 매출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552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85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스마일게이트도 2015년(6004억원) 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것으로 보여 이들 빅5 매출이 5조8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