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반도체사업 5조원대 영업익 전망…분기 최대치 재경신할 듯
타 사업부에 비해 비수기 영향 적어…D램,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지속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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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기자 ]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66,500 +0.91%) 반도체사업부가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기세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1분기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4분기 경신했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다시 새로 쓸 전망이다.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을 올렸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3조6600억원보다 무려 약 1조3000억을 웃도는 실적이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4조원 중반대를 뛰어넘었다.

반도체사업부의 성과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였던 8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높은 9조2200억원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 역시도 이같은 점을 설명했다. 회사측도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문은 최근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보태졌고, 올해에도 이같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또한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D램 수요는 확실히 좋은 상황에서 공급이 제한적이라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완제품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축적하기 시작한 게 최근 D램 가격의 반등 이유로, 호황은 2018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 싸이클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 비수기 1분기에도 호황 지속

업계 안팎에서는 1분기가 반도체 분야의 비수기로 통하지만, 지난해 4분기의 최대치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저점 대비 50% 수준 올랐지만 올 1분기에 20% 가량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이 예견되고 있다.

낸드 플래시는 수요 급증이 가격 강세의 요인이다.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급격히 대체되면서 수요가 매년 40% 안팎으로 급성장 중이다. SSD는 낸드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PC,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낸드 용량도 매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의 호실적은 제품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모바일D램과 3D V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초격차기술 전략으로 고부가 제품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사업부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실적효자 반도체…올해도 계속될까?

반도체사업부는 올 상반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같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속해 있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1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약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1조200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1조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비수기인 1분기에는 다소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용 물량이 들어가는 2분기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 사업부, 비수기 영향으로 다소 고전할 듯

소비자가전(CE)부문도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올 1분기 비수기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IT모바일(IM)부문도 무선사업부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4월 갤럭시S8 출시 전까진 어려움이 예상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 1분기 반도체사업부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95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9조2200억원)의 53.7%를 벌어들였다.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지난해 3분기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최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반도체사업부는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IM부문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치며 전체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반도체 비중(64.8%)이 상대적으로 높아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올 1분기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는 여전히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영업이익 비중이 최대 60% 중반대를 넘어설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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