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의 '스컹크웍스 실험'…"말단 아이디어도 사업화"
120건 중 9건 실제 사업화
LG CNS '아이디어팜'
1800여건 중 18건 실행
삼성SDS, 아이디어 연례 공모
SK, 직급 없앤 '콜라보' 운영
삼성SDS는 지난해 8월 ‘씨드랩’이라는 사내 아이디어 연례 공모제를 시작했다. 임직원이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면 이를 기반으로 시제품 제작 및 시장 조사 등 6개월에 걸쳐 사업 가능성을 탐색한다. 지금까지 438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됐으며 두 차례 심사와 공개 발표회 등을 거쳐 동영상 검색 및 분석 엔진 솔루션 등 4개가 최종 선정됐다.
SK(주)도 작년 9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분야에 관심있는 직원들이 자원해 연구 주제와 사업 아이템을 함께 고민하는 ‘테크 콜라보 랩’을 신설했다. 주제마다 5~10명씩 모여 총 9개팀이 꾸려졌다. 조직 및 직급에 관계없이 팀 구성이 이뤄진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IoT 디바이스 저전력 보안 기술 팀은 각기 다른 부서에 소속된 차장 3명과 과장 1명, 대리·사원 3명 등 7명으로 구성됐지만 리더는 과장급이 맡았다.
LG CNS도 2011년부터 사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아이디어팜’을 운영하고 있다. 총 1857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207건이 직원 추천을 많이 받은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으며 구체화 작업(현재 41건)을 거쳐 18건이 최종 실행됐다.
한 SI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일감이나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영업해온 SI기업은 혁신에 소극적이던 게 사실”이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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