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잔액 실시간 확인, 인도에선 3천만명 쓰는 '국민앱'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모바일 선불요금 관리 앱(응용프로그램)인 트루밸런스가 인도에서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의 성과로 하루평균 실이용자(DAU)는 200만명에 달한다.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사진)는 11일 기자와 만나 “올해 인도에서 다운로드를 1억건까지 늘리고 전자지갑 등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스마트폰 이용 인구 약 3억명의 80% 이상이 선불요금제를 쓴다. 그만큼 선불요금 잔액 확인, 충전을 자주 한다. 이 대표는 “한 사람이 매일 1.5~2.5회 잔액을 확인한다”며 “다음달에는 앱으로 쉽게 휴대폰 요금을 충전하고, 결제·송금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액권 지폐 사용을 중단하는 화폐개혁을 계기로 인도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인도 키라나(잡화점), 오토 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 식당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소한 인도 시장에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린 비결로는 데이터 분석을 꼽았다. 이 대표는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하는 빈도, 앱 사용 패턴, 온·오프라인 충전 방식 등을 분석해 이용자 유형을 구분하고 타깃을 집중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밸런스히어로는 2015년 4월부터 협업한 데이터분석 전문 스타트업 알렉스앤컴퍼니를 최근 인수하고, 서하연 대표를 영입했다. 서 대표는 티맥스, 엔씨소프트, 파이브락스를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밸런스히어로에서 데이터 분석을 총괄한다.

이 대표는 2006년 휴대폰 컬러링 등 부가서비스를 동남아시아 통신업체들에 제공하는 액세스모바일을 창업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2014년 4월 사내벤처로 밸런스히어로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100억원을 투자받는 등 현재까지 1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