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I.D 콘셉트’는 알렉사를 적용했다(사진 왼쪽).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는 알렉사와 연동돼 목소리로 음악 재생,  온라인 쇼핑 등이 가능하다(오른쪽).
폭스바겐이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I.D 콘셉트’는 알렉사를 적용했다(사진 왼쪽).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는 알렉사와 연동돼 목소리로 음악 재생, 온라인 쇼핑 등이 가능하다(오른쪽).
“올해 CES는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다.”(미국 IT전문매체 시넷)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참가하지 않았다. 전시관도 없고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전시장 곳곳에서 아마존이 2014년 내놓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적용한 각종 제품이 쏟아졌다.

가전 업계에선 LG전자가 냉장고, 월풀이 오븐에 알렉사를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AI 냉장고는 사용자가 요리를 하면서 음성 명령을 이용해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자동차 기업 중에선 포드와 폭스바겐이 알렉사 시스템을 차량용 음성비서에 사용하기로 했다.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 음악을 틀거나 인터넷 검색,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알렉사와 대화하면서 수행할 수 있다.

놀라운 건 중국 화웨이도 스마트폰 ‘메이트9’에 알렉사를 적용하기로 한 것. 화웨이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쓴다. 구글은 구글홈이라는 AI 비서 서비스로 아마존과 경쟁하는 관계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대표는 CES 기조연설에서 “AI가 사용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학습해 어떤 기능을 쓸지 예측하고 수행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알렉사는 스마트홈 서비스에 활용돼 왔다. 아마존에서 179달러짜리 원통형 스피커 ‘에코’를 사서 설치하면 목소리로 각종 가전기기나 난방, 조명 등을 작동할 수 있다. 자동차와 연계해 추운 날 집안에서 시동을 걸고 히터를 미리 켜둘 수도 있다. 궁금한 뉴스를 알려주거나 일상적인 팁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당초 알렉사를 전자상거래를 돕는 AI 비서로 개발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알렉사와 대화하며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제는 전자상거래 부문뿐 아니라 스마트홈 AI 비서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특별취재단 하영춘 부국장(단장), 윤성민 IT과학부장, 정종태 경제부장, 이건호 지식사회부장, 김홍열 국제부장, 노경목·강현우·남윤선·이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