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산업 '이종교배'의 향연] 15년간 CES 개근…미국 완성차에 카오디오 공급
“중소기업이지만 CES에 15년 동안 꾸준히 참가하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덕에 올해 미국 완성차업체에 오디오를 납품하기 시작합니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 현장에서 만난 윤봉수 남성 회장(사진)은 “길게 보고 투자한 게 결실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성은 1965년 설립된 카오디오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75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1990년대까지 국내 완성차업체에 오디오를 공급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다. 윤 회장은 2003년 미국 카오디오 애프터마켓에 진출하기로 하고 독일의 오디오 회사 듀얼로부터 카오디오 브랜드 사용권을 사들였다. 그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CES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카오디오 애프터마켓 점유율이 15~20% 수준으로 ‘톱5’에 들었다. 윤 회장은 “미국 카오디오 애프터마켓의 주요 유통경로인 월마트, 펩보이즈, 아마존 등에 입점해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듀얼보다 상위인 켄우드 파이오니아 등 일본 브랜드를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오디오 애프터마켓은 차를 산 사람이 기존 오디오를 떼내고 자신이 선호하는 오디오를 달면서 형성되는 시장이다. 튜닝산업에서 앞선 미국에서 발달돼 있다.

윤 회장은 “2014년께부터 완성차업체에 신차용 오디오를 납품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 한 특장차업체에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성장 동력으로 드론을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받지 못하는 실내에서도 오차범위 20㎝ 이내로 이착륙하는 드론을 개발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며 “드론 배송이 활성화되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특별취재단 하영춘 부국장(단장), 윤성민 IT과학부장, 정종태 경제부장, 이건호 지식사회부장, 김홍열 국제부장, 노경목·강현우·남윤선·이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