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브라비아 OLED TV A1E 시리즈/사진=이진욱 기자
소니의 브라비아 OLED TV A1E 시리즈/사진=이진욱 기자
[ 이진욱 기자 ] 소니가 올해 6~8월경 OLED TV '브라비아'를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소니 측이 브라비아의 출시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7'에서 TV 스크린에서 곧바로 소리가 재생되는 혁신적 기술을 탑재한 OLED TV 브라비아를 공개했다.

이번 CES 2017에서 필립 존스 소니 미국법인 TV사업본부장(사진)은 기자와 만나 "올해 6~8월 중 브라비아 OLED TV를 전 세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출시 가격은 말할 수는 없지만, LG전자의 OLED TV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브라비아 OLED TV인 A1E 시리즈는 4K HDR 프로세서 X1 익스트림을 포함해 소니가 보유한 영상 기술의 집결체다. 소니 '어쿠스틱 서피스' 기술이 적용돼 TV 스크린에서 직접 소리를 내기 때문에 기존의 스피커가 빠졌다. 이 제품은 소리와 영상의 동기화가 이뤄져 시청 위치에 관계없이 같은 시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필립 존스 소니 미국법인 TV사업본부장/사진=이진욱 기자
필립 존스 소니 미국법인 TV사업본부장/사진=이진욱 기자
소니는 향후 OLED TV 브라비아를 전면에 내세워 유럽, 미국,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소니가 올 여름 OLED TV를 출시하게 되면서 OLED 진영은 세를 불릴 수 있게 됐다. 이미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를 비롯해 일본 파나소닉은 이미 OLED TV를 출시했다.

현재 OLED TV 판매량은 퀀텀닷 TV의 25% 수준이다. 퀀텀닷 진영에는 세계 TV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TCL(3위), 하이센스(4위) 등이 가세한 상태다.

OLED TV는 퀀텀닷 TV에 규모 면에서 밀리고 있지만, 프리미엄 TV 점유율 3위인 소니가 본격적으로 OLED TV 판매에 나서면 양측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의 OLED TV 출시는 중국 TV 업체들의 출시와는 차이가 있다"며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니 제품이 시장에 나올 경우 OLED TV 대중화는 급속도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