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VR 등 신기술 혁신 가속…사이버 보안 위협·가짜 뉴스 '불안 요인'도
올 한 해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의 혁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고 더욱 똑똑해진 가상 비서는 정보 검색, 일정 관리 등 각종 일상 업무를 대신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주요 외신과 국내외 시장예측기관에 따르면 올 한 해 IT업계에서 AI VR·AR 챗봇(대화형 시스템)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의 혁신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음성 비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앱(응용프로그램)에 적용된 AI가 사람의 두뇌처럼 학습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지난해 신경망 기술이 처음 적용된 구글 번역은 언어의 본질 자체를 이해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가상 비서와 스마트카, 포토 앱 등에도 AI가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개인 맞춤형 추천 및 예측 서비스 등이 확대되고 글로벌 IT기업 간 음성 비서 중심의 생태계 구축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VR·AR 관련 시장도 올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가트너는 “모바일 기기를 습관처럼 몸에 지니게 되면서 물리적인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AR 게임인 포켓몬고의 인기를 목격한 유통업체들이 쇼핑 경험에 더 많은 AR을 접목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마이크로소프트의 VR·AR 융합형 기기인 ‘홀로렌즈’나 스냅챗의 동영상 녹화 전용인 ‘스펙터클스’처럼 얼굴에 착용하는 컴퓨터 기기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급증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이나 SNS 가짜 뉴스 등 부정적인 이슈도 불거질 전망이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초연결 시대에는 IP주소를 가진 모든 사물이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공격 대상도 기존 IT 네트워크를 벗어나 가정용 공기정화기나 빌딩 냉난방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WSJ는 “페이스북은 그동안 미디어로서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페이스북이 선언한 ‘가짜 뉴스와의 전쟁’이 립서비스에 그치지는 않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