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DAUM) 카페의 ‘휴면계정(회원) 정리’ 작업을 하면서 카페지기, 운영자, 회원 등에게 알리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회원 수가 수만명이 넘는 대형 카페에서 갑자기 1만명 이상 회원이 줄어들자 운영자들이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월 공지한 휴면계정 정리 작업을 1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소형 카페의 휴면계정을 정리해 왔고, 최근 들어 수만명 이상 가입한 대형 카페를 대상으로 휴면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휴면계정 삭제 조치가 카페지기, 운영자 등에게 최근 전혀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컨대 다음 카페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아랑’은 당초 회원 수가 14만5000여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26일 갑자기 13만5000여명으로 바뀌었다. 휴면계정 정리로 하루 만에 1만명 정도의 회원이 사라진 셈이다. 150만명가량의 회원을 보유한 ‘취업 뽀개기’ 카페는 하루 만에 10만여명의 회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휴면계정 정리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것”이라며 “다시 회원들에게 공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휴면계정 정리 작업이 완료되면 이후부터는 자동으로 휴면계정을 삭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