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서비스와 기술을 통합 또는 협업하는 '원케이블' 전략을 실현하고자 내년 4천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터넷(IP)TV와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원케이블'은 전국 78개 권역으로 나뉜 케이블TV방송국(SO)이 전국단위 사업자인 IPTV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기술을 통합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업계 최고경영자와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원케이블 전략'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업계는 원케이블 실현을 위해 내년에만 4천7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SO 매출액의 약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 신규 인력도 전국에 걸쳐 400여명 채용할 계획이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2월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7개 지역을 선정해 새해 1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새해에는 이사 등으로 케이블TV 가입을 해지한 뒤 다른 권역에서 새로 가입할 경우 기존에 구매한 다시보기(VOD)를 연결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익도 확대한다.

업계는 이 밖에 TV 시청에서 상품 구매까지 가능한 미디어커머스를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상반기 개시하고, 홈사물인터넷(IoT)과 홈케어 서비스는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배석규 협회장은 "원케이블 서비스는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결합상품 시장 안착,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수신료 체계 등 현안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