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아버지' 송재경, 모바일 게임 개발에 첫 도전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게임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사진)가 모바일 게임 개발에 도전한다.

네이버의 메신저 자회사 라인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의 글로벌 퍼블리싱(배급·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라인은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남희성 작가가 쓴 동명 인기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원작 소설은 2007년 처음 연재돼 100만권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소설을 바탕으로 한 웹소설과 웹툰도 각각 400만명과 9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게임은 인기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를 개발하며 MMORPG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송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송 대표가 개발팀을 진두지휘하면서 심혈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다. 서울대와 KAIST 동기인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과 손잡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넥슨에서 세계 최초 PC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의 기초 작업을 했다. 이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제안으로 1997년 말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리니지’를 개발했다.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다.

라인은 달빛조각사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14개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북미 중국 유럽 지역 판권은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라인 관계자는 “원작 소설이 큰 인기를 얻은 데다 뛰어난 개발팀이 제작을 맡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MMORPG의 매력을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라인이 가진 플랫폼 영향력과 게임 배급 노하우가 달빛조각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