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의 인공태양' K스타, 세계 최장 70초 운전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구축한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사진)가 세계 최장 시간 운전 기록을 세웠다. 당장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핵융합 발전의 실현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대전 어은동에 설치한 KSTAR가 고성능 플라즈마를 70초간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KSTAR는 수소 핵융합 반응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핵융합 발전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7년 구축한 실험장치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가 합쳐질 때 발생하는 막대한 핵융합 에너지에서 전기를 얻는다. 바닷물 1L에 있는 수소로 석유 300L와 맞먹는 에너지를 얻는다. 수소 핵융합 반응은 섭씨 1억도에 가까운 초고온 플라즈마 상태에서 잘 일어난다. 중력에 영향을 받는 땅 위에서 핵융합을 일으키려면 우주에 떠 있는 태양처럼 플라즈마를 둥둥 떠있게 만들어야 한다. KSTAR는 2008년 첫 플라즈마를 발생시킨 이후 점차 운전시간을 늘려왔다. 지난 9월30일에는 1분(60초)을 넘어 70초간 운전했다. 연구진은 KSTAR가 최소 300초 이상 고성능 플라즈마를 생성해야 핵융합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