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콘솔(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모바일용으로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니는 7일(현지시간) 내년 4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 인기 게임인 '모두의 골프'와 '파라파 더 래퍼' 등을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와구치 도모키 소니 비디오게임 이사는 "플레이스테이션이 가진 자산을 전부 이용해서 스마트폰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그간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를 내놓으며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소니의 최신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4는 2013년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총 5천만 대가 팔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과 닌텐도의 위 유(Wii U) 등 경쟁제품을 압도해왔다.

엑스박스원의 경우에는 총 3천만대, 위 유는 1천3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돼 두 제품의 판매고를 합치더라도 플레이스테이션4의 단일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가 기존의 콘솔 정책을 버리고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경쟁업체 닌텐도의 행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올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내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슈퍼마리오 런' 등 각종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콘솔 시장이 지난해 10% 줄어든 3천600억엔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모바일 시장을 대안으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스마트폰 게임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소니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를 콘솔 시장으로도 끌어들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