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새 5000억 기업 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의 자회사로 카카오페이지(유료 웹툰·웹소설 플랫폼)를 서비스하는 포도트리가 해외 펀드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는 5일 포도트리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을 투자받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도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한다. 포도트리는 이번 투자로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에서 콘텐츠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는 이진수 포도트리 창업자가 2010년 회사를 설립한 지 6년여 만이다. 2004년 NHN(현 네이버) 근무 시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이 부사장은 김 의장과 함께 모바일 콘텐츠 개발 회사인 포도트리를 창업했다. 포도트리는 김 의장이 지난해 12월 자신의 보유 지분(28.6%)을 카카오에 무상으로 증여하면서 자회사(총 지분율 49.7%)로 편입됐다.

포도트리는 2013년 4월 카카오톡과 연계한 유료 웹툰·웹소설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이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개 작품을 호흡이 짧은 모바일 특성에 맞게 여러 편으로 쪼갠 뒤 각 콘텐츠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전환하는 식으로 유료 서비스의 거부감을 줄였다. 누적 가입자 수가 950만명에 달하고 하루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연간 거래액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6년새 5000억 기업 된  '카카오페이지'
포도트리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해 웹툰·웹소설 분야의 우수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동영상이나 광고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재팬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픽코마’와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 중국 텐센트 등과 협업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