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앱(응용프로그램)이 스마트폰 배터리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기즈모도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을 20%가량 늘릴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 매체는 안드로이드폰인 구글 ‘넥서스 6P’를 이용해 페이스북 앱을 설치했을 때와 제거했을 때의 배터리 소모량을 1주일간 비교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 앱이 깔려있을 때 하루 배터리 소모량이 20%가량 높았다. 앱을 삭제했을 때 스마트폰 성능도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알림 등을 빨리 보여주기 위해 백그라운드 앱으로 계속 실행되면서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즈모도는 “앱 대신 구글 크롬 등 웹브라우저를 통해 페이스북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 앱에서 속도나 배터리 소모량 문제로 불편함을 겪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확인했다”며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애플 iOS 운영체제에서도 자사 앱이 과도한 배터리 소모를 일으킨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이를 수정했다.

앱 통계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앱 이용자는 약 838만명에 달한다. 1인당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9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가운데 가장 길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