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아직 초창기다. 사람으로 따지면 아홉 살 정도로 아직 틴에이저(10대)도 안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이제 막 시작 단계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핵심 기술을 적용하면서 계속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쿡 CEO는 이달 말 일본에서 출시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3일 일본을 찾았다. 14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도 면담했다.

쿡 CEO는 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등이 결합하면서 스마트폰이 진화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신경 쓰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애플뮤직은 사용자에게 최적의 음악을 제안하고, 스마트폰은 우리가 어디에 주차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AI 기술은 아이폰의 모든 기능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의미있는 기능이 담길 것”이라며 “AI는 사용자 경험을 기초로 각종 기술을 조합해 최적의 상품을 만드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어려움에 처한 삼성전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삼성의 부품 기술은 아주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이 있다”며 “삼성과 애플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에서 단단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동시에 스마트폰에서는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6년째 이어지고 있는 특허소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소송은 애플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지식재산권이 침해당했다는 점을 법정에서 끝까지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