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니, 오큘러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은 물론 전용 콘텐츠, 소프트웨어에 컨트롤러까지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지난 13일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연동하는 VR 기기인 PS VR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7월 예약 판매에 이어 정식 판매 첫날에도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되면서 기대감을 높인 소니 PS VR의 성공 여부는 킬러 콘텐츠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도 VR 전용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니는 기기 발매와 함께 선보인 27종의 PS VR 전용 게임을 포함, 연내 60여종의 게임을 내놓는다. 게임뿐 아니라 관광지나 콘서트 현장을 체험하는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SIEK 관계자는 “PS4는 2013년 출시된 뒤 누적 판매량이 4000만대에 달한다”며 “PS VR은 PS4와 연동되기 때문에 콘솔 게임의 헤비유저(다량 이용자)가 PS VR을 통해 VR게임으로 넘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도 다음달 VR 기기 ‘데이드림뷰’를 내놓을 예정이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도 모션 컨트롤러인 ‘오큘러스 터치’를 공개하고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게임사가 소니 PS VR을 비롯해 다양한 VR 관련 기기의 보급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로이게임즈, 스코넥, 조이시티, 일리언, 한빛소프트 등이 VR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김찬현 조이시티 사업개발부장은 “삼성전자 기어VR용 모바일게임 ‘건쉽배틀2 VR’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며 “콘솔이나 PC용으로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52억달러(약 5조9000억원)인 증강현실(AR)·VR 시장규모는 2020년 1620억달러(약 183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