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다음달 말까지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다른 프리미엄 폰으로 교환하면 통신비 7만원과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환불하거나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꿀 때는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준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자사 프리미엄 폰으로 교환하면 100달러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날 미국에서 교환된 갤럭시노트7 신제품 90만대와 기존 제품 100만대를 포함해 190만대의 리콜을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의 국내 교환·환불이 시작된 이날 통신사 대리점을 찾은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기한이 올해 12월31일로 두 달 넘게 남은 데다 각 이동통신사의 사전 공지 덕분에 대부분 매장에서 교환·환불 절차가 차분하게 이뤄졌다.

이날 SK텔레콤 종각 직영점에는 점심시간을 전후로 직장인 네 명이 교환을 위해 방문했다. 이 중 두 명은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V20으로 바꿔 갔고, 두 명은 교환 문의만 하고 돌아갔다. 이 매장에선 삼성전자가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지난 11일까지 갤럭시노트7 150대를 판매했다.

직영점 관계자는 “오전에 10여건의 전화문의를 받았다”며 “언제 방문해야 하나, 어떤 폰으로 바꾸는 게 좋나 등을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김수환 씨는 “새 제품으로 교환한 뒤 불편 없이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단종 결정이 내려져 아쉽다”면서도 “지난달 1차 리콜에 이어 두 번이나 시간을 내 매장을 방문하다 보니 짜증이 좀 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KT 관철동 대리점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교환 1건, 환불(개통취소) 1건이 이뤄졌다. 교환 물량은 LG전자 V20이었다. 퇴근 시간 이후 또는 주말 방문 예약을 하는 전화문의도 이어졌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스를 포함해 액세서리를 별도 구입한 소비자에 대한 피해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선 교환·환불 기간이 긴 만큼 최대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다가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이 나타나면 갈아탈 생각을 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 3사가 14일부터 일제히 애플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의 사전예약(21일 공식 출시)을 받는 것도 이번 교환·환불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정호/안정락/유하늘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