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사고로 인한 갤럭시노트 7 리콜과 잇따른 조기 단종은 삼성전자의 수출 생산 기지인 베트남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1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9월 수출은 150억 달러로 전달보다 6.8%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휴대전화와 관련 부품 수출은 17.4%가 줄어 5억6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삼성전자가 일부 배터리 결함으로 지난 8월 31일 갤노트 7 공급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한 달 만인 지난달 29일 갤노트 7 판매를 재개했지만, 이후에도 발화 신고가 잇따르자 최근 생산 중단 선언을 했다.

베트남을 생산 기지로 택하고 2008년 휴대전화 공장을 지은 삼성전자와 관련 계열사는 그동안 150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이 됐다.

지난해 수출 물량만 해도 33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갤노트 7 조기 단종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수출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응우옌 마이 베트남 외국인투자기업협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삼성의 수출물량이 전체 수출물량의 20%에 달하기 때문에 갤노트 7을 조기에 단종키로 한 삼성의 결정은 올해 베트남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갤노트 7 악재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6.7%) 달성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찌민에 본부를 둔 비나캐피탈의 알란 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갤노트 7 단종은) 또 다른 충격이다.

한 개의 회사 또는 한 개의 사업분야에 집중한 데 따른 약점"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