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으로 교환보다 환불 많아 타사 신제품 경쟁 치열할 듯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당국의 사용중지 권고로 국내에서 LG전자의 V20가 반사이익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XL도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판매를 중단한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대체 스마트폰들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11일 판매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판매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는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을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한국 시장 대응은 미국 시장보다 한발 늦은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미 이날 오전 '새로운 갤럭시노트7 안내문'에서 "갤럭시노트7을 전액 환불하거나 갤럭시S7 또는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고 차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서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협의를 거쳐 비슷한 수준의 후속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기보다 기기를 환불해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났고, 3∼4개월 후 갤럭시S8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최신 폰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갤럭시노트7 환불 후 구매할만한 제품이 무엇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화면 폰은 아이폰7플러스다.

이통사들은 오는 14일부터 아이폰7플러스를 예약 판매하고, 21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시기상 갤럭시노트7에서 갈아타기에 가장 매력적인 신제품이다.

다만,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애플 iOS로 바꾸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아이폰 대신 다른 안드로이드폰을 고려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최신 안드로이드 대화면 폰은 LG전자 V20와 구글 픽셀폰 정도다.

5.7인치로 갤럭시노트7과 화면 크가가 같은 V20는 갤럭시노트7과 기본 사양이 거의 비슷하고, 탈착형 배터리, 특별히 강화된 오디오·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5.5인치의 픽셀XL는 안드로이드 7.1과 4GB 램,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본 사양은 갤럭시노트7을 능가한다.

다만, 국내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당장 교체는 어렵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최근 일반 네티즌 8천425명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7을 대신할만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9%가 V20를, 25%가 픽셀XL를 각각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LG전자가 오는 28일 미국 이통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를 통해 V20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제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V20는 아직 한국 시장에서만 출시된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환불과 아이폰7 시리즈의 출시 시기가 공교롭게 맞물렸다"며 "기존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의 이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