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삼성 사태에 中업체 경각심 가져야"

중국 삼성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의 전 세계 판매·중단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11일 중국 판매를 중지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삼성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하면서 스마트폰 안전이 중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중국 업체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삼성은 지난달 말에 갤럭시 노트7의 리콜과 관련해 중국인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고객 안전을 위해 갤럭시 노트 7 판매를 중지했다.

대만의 경우 지난달 폭발 사고 발생 후 갤럭시 노트 7의 판매가 중지된 상태며, 삼성은 홍콩에서도 유통 업체에 판매 중단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전체로는 그동안 수십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첸장(錢江)만보는 "이번 사태가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기업에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시장과 수시로 접촉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중한 판단과 신속한 반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보는 이번 사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전' 기치가 높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스마트폰업계에 거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애플이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의 폭발 방지 특허를 신청했다는 외신 보도도 함께 전했다.

삼성의 이미지가 손상을 입었다는 중국 매체들의 보도도 나왔다.

중국소강망(中國小康網)은 "삼성이 심각해진 리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갤럭시 노트 7 판매 중지는 삼성의 이미지를 다시 타격할 전망"이라고 전했고, 텅쉰(騰迅·텐센트)은 "이는 삼성의 역사 중 가장 심각한 리콜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갤럭시 노트 7 문제 때문에 삼성 브랜드 평판이 떨어졌다"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강력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와 경쟁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갤럭시 노트7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을 지원하는 보도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삼성 갤럭시 노트 7의 발화 사건을 크게 보도하는 동시에 남아프리카의 남자가 총알을 맞았으나 가슴에 휴대하던 화웨이폰이 막아 기적적으로 살았다는 소식도 전하는 등 중국제 휴대전화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보도를 늘리는 추세다.

베이징 소식통은 "삼성 갤럭시 노트 7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틈타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이 네티즌들을 선동해 삼성 깎아내리기에 나선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겹치면 중국에서 삼성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매체들은 삼성이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해 새로운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중국 IT전문지에서는 삼성이 내놓을 갤럭시S8 신제품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7의 판매를 포기한 것은 서둘러 갤럭시S8로 넘어가기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근거로 삼성이 신청해놓은 라이트업(LightUp) 카메라, 라이트플러스(Light+) 카메라 등 상표 2건이 갤럭시S8에 장착될 듀얼카메라 모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삼성이 내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8 신제품 발표회를 할 것이라는 예측 보도도 나왔다.

신제품이 홈 버튼을 없애거나 4면을 엣지형으로 에워싸는 등의 설계상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상하이·베이징·홍콩연합뉴스) 정주호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