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발화 사건에 따른 조치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자 협력업체들은 긴장 속에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부품 재고가 많지 않아 당장 입을 손실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부분의 중소 협력업체들은 아직 삼성전자로부터 부품 생산을 중단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피해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에 포함되는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생산 중단 사실을 공식 통보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휴대전화용 반도체 부품과 주변기기 등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갤럭시노트7 생산 일시 중단 관련) 기사는 봤지만 삼성전자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며 "재고를 많이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아직 삼성전자로부터 어떠한 지침이나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갤럭시노트7용 모듈을 예정대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를 말하거나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상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제품 출시 전에 재고를 다량 납품하고 이후에는 3∼4주치 정도의 재고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 입을 손실은 크지 않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갤럭시노트7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경우다.

신제품에 알맞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그간 기술개발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한 기업이나 휴대전화 케이스처럼 갤럭시노트7에만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손실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업체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다른 전자기기용 부품 납품으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따른 여파를 만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용 부품 재고는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추가로 부품을 생산하지 않고 내년 상반기 고객사의 신제품 부품을 생산하는 중"이라며 "원래 4분기는 비수기라 생산 중단이 사실이라도 하더라도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타격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언론에서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며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해서 본 손실은 다른 제품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따른 후속조치로 베트남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이 제품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이승환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