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생산 일시중단…삼성, 다음 카드는?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난국 타개를 위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8이 조기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환된 제품마저 발화 사건이 터지면서 신제품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설 것이란 추측에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갤노트7의 생산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발화 사건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미국 AT&T와 T-모바일은 갤노트7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한국에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건의 발화 사례가 추가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 등 글로벌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해진 조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부인하진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에서 나온 얘기가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생산 중단·재개 시기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후속 제품인 갤럭시S8의 조기 출시를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판매를 과감히 접고, 다른 신제품을 조기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게 최선이란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콜 제품까지 발화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미지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모델의 조기 출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배터리만의 결함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후속작 조기 출시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존 엘리엇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는 타임지를 통해 “갤노트7의 화재사고 원인이 배터리 결함 외에 제조공정상 불량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교체된 갤노트7의 사고원인이 배터리결함 이외에 내부적 문제로 파악되면 삼성전자가 다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화사건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며 "과연 일시적인 생산중단이 어떤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