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ICT연구소 발표 "부작용 최소화 위한 지침"

"가상현실(VR)을 체험하다 두통, 발작, 어지러움을 느끼면 즉시 체험을 중단하세요.VR 이용 후에는 집중을 요구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VR 전용기기와 체험 서비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VR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와 SK텔레콤이 공동 설립한 '바른ICT연구소'가 'VR 안전 사용 십계명'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십계명은 VR 기기 및 서비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십계명은▲ 건강상태 체크 ▲ 사용공간 확보 ▲ 기기 정상 여부 확인 ▲ 콘텐츠 특성 확인 ▲ 이상 발생 시 즉각 중지 ▲ 적정시간 사용 ▲ 어린이 사용 시 보호자 관찰 ▲ 사용 후 충분한 휴식 ▲ 이동·운전 중 사용금지 ▲ 안전한 곳에 기기 보관 등이다.

십계명은 VR 사용 전에 본인이 신체·정신적으로 온전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임산부와 노약자는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또 VR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보고, 콘텐츠의 특성이 표시된 아이콘(급격한 화면 전환, 강한 빛 경고 등)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사용 중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또 처음으로 VR을 접하는 경우에는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하고 차츰 사용 시간을 늘려나가야 하며, VR을 자주 사용하더라도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십계명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분별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져 VR 이용 시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 소장은 "다양한 VR 기기와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말로 작성된 사용 설명서나 안전 경고문이 제공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최근 VR을 기업 이벤트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 공간에 안전사용 지침이 안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올바른 VR 사용 문화가 정착되면, VR 산업과 생태계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VR·AR(증강 현실) 등 신규 기술에 대한 선용(善用) 연구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 5월에는 'VR 개발 십계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개발 십계명은 ▲ 사이버 멀미·광감수성 뇌전증 경고 ▲ 충돌 및 낙상 방지 경고 ▲ 기기 사용시간 제한 기능 제공 등 VR 콘텐츠 제작자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