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을 새 제품으로 바꿔간 소비자가 22일 기준 10만명을 넘어섰다. KT 광화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교환과 관련해 상담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배터리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을 새 제품으로 바꿔간 소비자가 22일 기준 10만명을 넘어섰다. KT 광화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교환과 관련해 상담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배터리 결함이 발견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새 제품으로 바꿔간 국내 소비자가 지난 19일 교환 개시 이후 사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전체 리콜 대상 40만대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날 끝난 갤럭시노트7 환불(개통 취소)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19일 2만여명을 시작으로 20일과 21일 각각 3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전국 이동통신 3사 판매·대리점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했다. 사흘간 새 제품으로 교환한 사람은 총 10만명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리콜 개시 첫날 전국 이통사 판매·대리점에 10만대의 물량을 공급했고, 이후 매일 5만~6만대를 추가 공급했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구매자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순차 교환 일정을 통보한 데다 새 제품 물량 공급도 순조롭게 이뤄져 별문제 없이 제품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배터리 60% 충전 제한과 약 3만원의 통신비 지원 등으로 교환을 서두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환불 대란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전량 리콜조치를 발표한 이달 2일 이후 19일까지 개통을 취소한 사람은 1만8000여명으로 전체 리콜 물량의 약 4.5%에 그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환불 비율만 보더라도 대부분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환불 대신 교환을 선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삼성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까지 40만대에 달하는 리콜 교환 물량 공급을 마무리짓고, 28일부터 갤럭시노트7 정상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사전예약 구매자 중 아직 단말기를 받지 못한 사람은 재판매 개시 이틀 전인 26일부터 먼저 구매할 수 있다. 21일(현지시간)부터 새 제품 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된 미국 시장에서도 다음달 초 이후 판매를 재개해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와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의 환불 기한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래 환불 기한은 19일로 끝났지만 추석 연휴 등으로 개통 취소 기간을 놓친 구매자를 위해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통신사로의 번호 이동은 안 되고 동일 이동통신사 내에서 다른 모델(타사 제품 포함)로 기기변경할 때만 환불할 수 있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제품안전자문위원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제출한 자발적 리콜 계획서를 승인하고 환불 기한 연장과 제품 출하 전 모든 제품의 엑스레이 검사를 보완하라고 요청했다. 또 신속하게 제품 회수가 이뤄지도록 구매자에게 개별 문자를 발송하고 배터리 충전 때 교환을 권유하는 팝업을 노출하도록 했다.

이정호/이태훈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