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라열 요즈마캠퍼스 센터장 "한국스타트업·해외VC, 연말 텔아비브 미팅"
“연말께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20여개 팀을 선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갑니다.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유치하거나 외국 기업과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황라열 요즈마캠퍼스 센터장(사진)은 22일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비교해 요즈마그룹의 장점은 글로벌 기업 및 해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라며 “해외 시장에 나가려는 한국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이들과의 만남의 장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첫 무대는 올 연말께 마련한다. 한국에서 뽑은 스타트업 20여개 팀을 텔아비브로 초청해 해외 VC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스타트업 20여개 팀은 경희대 서울대 숭실대 한동대 등 요즈마캠퍼스가 제휴한 국내 주요 대학과 함께 선정할 계획이다. 각 대학 창업지원센터 등이 1차적으로 창업팀을 선별한 뒤 요즈마캠퍼스가 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곳을 추려낼 방침이다.

각 팀의 대표 한 명씩을 텔아비브의 요즈마그룹 본사로 초청해 해외 VC나 글로벌 기업에 사업 모델을 설명할 수 있도록 훈련도 시킨다. 이를 위해 이원재 요즈마 한국 법인장은 지난 여름 텔아비브와 서울을 오가며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7주짜리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타트업과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 판교에 있는 요즈마캠퍼스 외에 서울과 대구에도 요즈마캠퍼스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황 센터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중에는 글로벌 기업이나 해외 VC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업 아이템이 많고, 해외에서 승부해 볼 만한 실력을 갖춘 팀이 많다”면서도 “해외 투자자와의 네트워크가 없거나 국내에만 안주하다 보니 글로벌 M&A에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2014년 데이터 분석 업체인 파이브락스가 미국 기업 탭조이사에 매각된 이후 해외 기업에 국내 스타트업이 M&A된 사례는 전무하다. 최근 10년간 사례를 찾아봐도 인텔의 올라웍스 인수, 구글의 태터앤컴퍼니 인수 등이 손에 꼽을 정도다.

황 센터장은 2000년부터 16년간 게임 개발, 전자태그(RFID) 기술 개발, 디자인·영상, 모바일 서비스, e커머스, 유통·수출, 음반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 번 넘게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도 기프토(giftto)라는 ‘모바일 선물하기’를 국내외에서 서비스하는 크레이지랩 대표를 맡고 있다.

황 센터장은 “그간의 창업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고 어떤 도움이 실질적으로 필요한지, 위기나 실패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즈마캠퍼스는 글로벌 투자기업과 손잡고 한국 스타트업과 한국 시장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